2020. 6. 2. 14:42ㆍ삶 속/토막 리뷰
코로나 시대가 열린 뒤,
집 밖에도 쉽게 나가지 못하는 요즘엔 내가 얼마나 청개구리인가-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.
나는 평생 해외여행을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조금 다녀왔고, 그 사실이 아쉽거나 해외여행을 간절히 바라 본 적이 없었다.
헌데 웬걸.. 해외로 갈 수 없다니 너무 가고싶잖아?
방콕에서 먹었던 팟타이와 창 맥주, 꼬리한 향신료들과 더위가 매일같이 생각났다.
다행히 내 주변엔 훌륭한 대안이 하나 있다.
신촌역, 땡땡거리(신촌 기찻길/경의선책거리) 부근에 자리한 태국요리 전문점 고타이 다.
매장도 작고 대단한 간판이 있는것도, 대로변에 있는것도 아니라 눈에 썩 띄는 편은 아니지만 자주 찾아오는 단골 손님이 많은 것인지 그저 유명한 것인지 사람은 꽤 북적이는 편이다.
코로나 시대에는 3팀 정도가 아슬아슬하지 않을까 싶다. 실제로 우리 팀이 첫 테이블, 식사 중간에 한 테이블 더, 마무리 쯤에 한 테이블 더 왔고 사장님껜 죄송한 기대지만 나는 더 이상 손님이 오지 않길 바라고 있었다.(다행히 나갈 때 까지 추가 손님은 오지 않았다)
몇가지 면과 밥 종류, 사이드메뉴 겸 안주로 곁들일 수 있는 음식들이 있다.
유명한(?) 태국 음식들은 어느정도 맛 볼 수 있다. 팟타이 종류와 똠양꿍, 푸팟퐁커리 같은 것 말이다.
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맥주.
마트에서는 잘 팔지 않는 창 병맥주가 준비되어있다. 저렴한 금액이라곤 할 수 없지만,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 날 도 있는 거니까..
팟타이는 무난했다. 너무 떡지지도 않고, 견과류의 고소함과 레몬(은 당연히 직접 즙을 짠다)의 상큼함이, 몇 번이고 젓가락을 놀릴 수 있게 만든다.
순살치킨 역할을 하는 메뉴라 한 것 같은데 이름른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. 치킨이 치킨이지.
개인적으로는 같이 나오는 양념장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. 맥주를 더 시키지 않을 수 없는 맛.
코로나 사태가 빨리 지나가길 간절히 바라지만, 그 사이에 작은 위안이 되는 맛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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